모리미술관 2015

<The elegance of silence>

다름과 차이 그리고 소통

동양과 서양은 서로 다르다고 인식되어 왔다. 아니 인식시켜왔다. 그런데 이제는 그 차이들을 소중히 바라보자고 한다. 왜일까? 서양이 갖지 못한 그 무엇이 동양에 있다는 것일까? 그들을 일깨우는 그 무엇이 우리 동양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인가?

<다름론>은 다르다고 차별하기다. 차이로 인정하기보다는 다름을 강조하며 상대적인 것을 폄하하기였다. 서양을 문명화되었다고 하며 동양을 개발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이제 그들에게 동양적인 것들을 소중히 바라보는 시선이 흐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새로운 것일 수 있다. 자연스럽다는 것이 부자연스럽고 부자연스럽다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듯이, 폄하시켰던 것이 새로운 가치로 다가설 수도 있다. 이제 우리들도 반성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익숙한 것들의 새로운 가치를, 아니, 그것들의 미학을 새롭게 재인식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 하고 싶다.

나는 자연스럽게 숨 쉬듯 차이를 받아들이고 논리로 따지기보다는 자연으로부터 배워온 우리들의 감성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몸이 느끼고 마음이 다가서며 그래서 신선한 에너지로 바꾸어 새로운 소통을 이끌어 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공간은 인간을 휴식시킨다. 초자연적 공간을 희구하는 현대인들……. 관점을 바꾸면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 사소한 것이라고 무시했던 것들, 그것들의 감흥을 포근함으로 새로운 가치개념으로 수용해 내고 싶다. 서양의 기능, 합리성, 과학성과 화합하는 동양의 여유, 포용, 부드러움을 서로 소통시키고 싶다. 단절되지 않고 본연의 기능을 지니되 다양성과 유연성을 자유로이 소통시켜내는 자연의 소재들 갖은 나무, 면, 한지, fabric 등등. 면과 한지가 켜켜로 겹치면서 빛에 따라 다른 맛의 질감을 연출해 내고, 부드러운 빛의 강도나 방향에 따라 투영도가 다양하게 드리우는 그림자들의 유희, 서로 넘나들며 자유로이 꿈의 나라를 일궈 낸다. 단아함이 정갈스럽고, 배려의 포근함이 “침실의 미학”을 연출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