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경고택, 그 첫번째 이야기_
차경(借景), 운경고택을 즐기다

​ 조선시대 도정궁터에 자리한 서울식 전통한옥인 운경고택이 2019년을 여는 첫 번째 자리로 오늘날의 시대에 맞게 전통에서 우리의 아름다움을 찾아 자연스럽고 본질적인 작품을 시도하는 장응복 텍스타일 디자이너와 하지훈 가구 디자이너를 초청합니다. 집이라는 본연의 의미를 되살리며, 실용적이며 일상의 생활에서 두루 쓰일 수 있는 작품을 고택의 주거 공간에 담아내는 전시를 선보입니다.

  ​ 새것이 옛것을 몰아내는 삭막한 현대의 삶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전통의 공간구성 방식인 ‘취경’ 또는 ‘차경(借景)’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주변의 자연경관을 소유하지 않고 잠시 빌려 즐기던 선조의 지혜를 배우고자 합니다.

  ​ 간결하고 아름다운 멋을 굳건하게 간직하고 있는 운경고택의 품격과 선조의 발자취가 묻어있는 삶의 공간을 고스란히 지켜오며 그에 얽힌 고요한 정신세계를 긴 세월 이어온 정성을 공감하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장소 : 서울시 종로구 인왕산로 7 운경고택
2019. 5. 1 – 5. 31

 

운경고택

운경고택은 운경 이재형 선생이 1953년부터 작고 시까지 머물던 장소로, 인왕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사직단이 내려다보는 곳에 위치한 전통 서울식 한옥이다. 조선시대 도정궁이 있던 터로 알려져 있는 이곳은 조선 제14대왕 선조의 아버지이자 중종의 막내아들인 덕흥대원군이 살던 곳으로, 덕흥대원군의 3남인 선조가 왕이 되자 이 집을 사당으로 만들었고 이곳에서 조상의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선조의 일곱째 아들인 인성군의 후손인 운경선생은 한국전쟁 후 서울로 돌아와 도정궁터의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고 조상의 체취가 남아있는 이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으니, 이는 400여 년의 시공을 넘어 조상의 품으로 돌아온 환지본처(還至本處)로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할 수 있다. 운경고택은 행랑채, 사랑채, 안채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랑채와 안채 사이에 연못을 가진 내정이 마련되어 있다. 긍구당(肯構堂:서경에 나오는 대목으로 ‘조상의 유업을 잘 계승 발전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사랑채는 운경선생의 생전에 수많은 정객이 드나들던 정치인들의 사랑방이었다. 이 방에서 운경은 동료, 선후배 정객들과 차와 음식을 함께 하며 시대를 논하였다고 하니 운경고택의 사랑채는 한옥이 가진 사랑채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몇 안 되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일정. 2019년 5월 1일(수) – 5월 31일(금)
장소. 운경고택(서울시 종로구 인왕산로 7, 사직동 1–57)
관람 시간. 오전 11시 – 오후 5시
(월·화요일 휴관, 사전 예약제 운영, 입장료 1만원, 차 제공)


2019 공예주간. 5월 17일(금) – 26일(일)
공예주간에는 전체 요일 개방
(사전 예약제 운영, 입장료 없음, 차 판매)


행사 프로그램

1.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 강연 및 대담
5월 4일(토) 오후 3시(60분 진행)
비대칭의 한국미
작가 장응복

5월 18일(토) 오후 3시(60분 진행)
전통 건축과 가구로 본 한국 고유의 미
작가 하지훈 X 마크 테토(Mark Tetto, 기업인)

2.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 체험 프로그램
5월 11일(토) 오후 3시(60분 진행)
노영희와 함께하는 운경사랑방 이야기
노영희(요리연구가)

5월 25일(토) 오후 4시(60분 진행)
옥인다실과 함께하는 차회
이혜진(옥인다실 대표)

3. 특별 강연
5월 25일(토) 오후 3시(60분 진행)
2020년 개관 앞둔 서울시립공예박물관: 설계와 운영계획
김홍남(전 국립중앙박물관장)

4. 열화당 서가
전시 기간 중
우리네 문화와 그 아름다움을 담은 열화당의 책을 엄선해 꾸민 서가. 한옥의 공간에 맞게 배치된 책들을 자유롭게 보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예매 신청: https://bit.ly/2KL4uen
• 문의. [email protected]

• 별도의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원활하고 안전한 관람을 위해 관람 시간은 한 시간 이내로 제한되며, 미취학 아동의 입장이 불가합니다.
• 본인의 텀블러나 보온병을 가지고 오시면 차를 정성껏 담아드립니다.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재)운경재단
주관. 17717
협력. 모노콜렉션, 열화당, 옥인다실, Roh02’s 철든부엌
기획·진행. 김선문, 이미혜
작가. 장응복, 하지훈
디자인. 박유선·안마노(안그라픽스)
도움. 김윤미, 박효성, 유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