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다_
보다

천은 우리 몸과 밀접하게 관계하는 재료로 쓰임새에 따라 촉각으로 가장 먼저 교감한다.옷은 사람의 몸을 담아내는 집과도, 그릇과도 같다.
그 안에서 편안함과 보호를 받는 그 대상을 감각하면서 생겨나는 느낌은 많은 세대를 거쳐 축적된 경험에 의해 생겨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런 경험의 기억이 희미해져 가고 산업화의 물결속에 손으로, 눈으로, 마음으로, 기운으로 느끼는 감각을 잃어가고 있다. 천은 우리 몸과 밀접하게 관계하는 재료로 쓰임새에 따라 촉각으로 가장 먼저 교감한다.

공간과 건축에 씌이는 천의 물성을 오랫동안 한복에 적용하여 대중과 작업을 함께 했다. 아직도 주요 대소사에 실용되는 수준이지만 우리가 입고 생활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새겨 넣고 있다. 그 과정을 김동율작가와 시작하고, 지난 10 년은 김영일 사진작가와 기록해왔다.옷에 대한 경험을 구조화하는 것은 시각적인 요소만이 아니다. 잠자기, 걷기,일하기, 요리하기, 식사하기, 공부하기등 생활속의 친밀한 우리 행동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미 생활환경이 변화하면서 한복도 그 행동들에 의해 변화하고 있다.

나는 현대적인 몸에 한복을 들이기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