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메이드 2010

오래된 선물

디자인 메이드 Design Made는 지난 5년간 국내 외 젊은 디자이너와 함께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적 관점에서 디자인으로 절감 Saving by design 하거나 공유하는 디자인 Sharing by design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였다. 올해는 기존의 관점에서 좀 더 폭을 넓히고, 결과물로서의 디자인적 제안이 좀 더 유용하고 유효한 것이 될 수 있는 점에 중점을 두었다. 물건이 만들어지고, 소비되고, 사용되고, 폐기되는 모든 과정을 통해 근본적으로 이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잉여적인 자원과 불용 되는 물건들의 과정을 다시 보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어떤 당위적인 구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디자인의 역할을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통해 생산과 유통, 사용과 폐기에 관한 경험으로부터의 반성과 회고, 실질적이고도 즐거운 상상으로 시작한 제안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제안들은 디자인에 관한 방법적 대안, 솔루션으로서의 성격을 가진다. 각각의 사례나 작업들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많은 당연함에 대한 유쾌하고 발랄한 새로운 접근이며, 최대의 것이 아닌 최소의 것들의 적절한 배치를 통해 최상의 결과물을 얻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일차적인 리사이클을 넘어서 업그레이드 Upgrade 된 리사이클, 업사이클 Upcycle에 대한 고민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오래된 기억과 정서적 경험을 통해 개인의 시간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그 결과물이 의례 완벽한 새것이 아니어도 좋으며, 새롭고 완벽한 것들에 대한 동경이 얼마나 학습된 편견이었는지에 대한 은유도 함께한다. 이 과정을 통해 기존의 의도와는 다른 창작방식에 관한 재배열을 이야기하고자 한다.